작년 이 맘때쯤에 아부지랑
언니랑 조카랑 서울 놀러 왔던 게 기억난다
휴가시즌이었는데 어디 갈까 하다가
롯데타워도 가보고 여의도도 가봤으니
남산타워도 가봐야지!!
나는 어딜 가든 거기 명소나 랜드마크 같은 곳을
가는 걸 좋아한다 ㅎㅎ
뭔가 거기에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암튼 저녁에 밥 먹으러 나왔다가
즉흥으로 남산으로 꼬우꼬우
근데 어디 차를 세워야 하는 거야...?ㅋㅋㅋㅋ
아버지께선 예전에 관광버스에서 근무를 하셔서
중간쯤 버스를 대놓고 올라가셨다고 하시는데
거기를 모르겠다 ㅠㅠ
그래서 그냥 케이블카 쪽에 차를 주차하자고
그랬는데 아버지는 중간까지 계속 갈 수 있다고 하시는데
지도 보는데 길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아부지한테 짜증 내버림..
암튼 케이블카 쪽 주차를 한 뒤
우리는 케이블카 왕복을 끊고 올라갔다
여름이라 그런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케이블카 1분...? 2분 탔나
편도 12,000원 왕복 15,000원임
너무 비싼데?ㅋㅋㅋㅋㅋ
걸어가기엔 1 시간 넘게 걸림 ㅡㅡ
그래서 그냥 케이블카 끊고 기다린 뒤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거 한대 내려오는 거 한다
총 2대가 운영하는데 50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아 더운데 너무 꽉꽉 채워서 오히려 답답하고 더웠다 ㅠㅠ
2대밖에 없으니 더 오래 걸리는 거 같다
올라가니 서울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뻐 이뻐 ㅋㅋ
사진도 한방 찍어주고~
누가 그랬는데
서울 야경은 야근이라고..
웃픔
저 멀리 북악산과 북한산이 보이고
남산이 명동 바로 뒤라서
명동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서울 야경도 이렇게 이쁜데
뉴욕이나 라스베가스 같은
외국 야경은 얼마나 이쁠까
지금 우리 집도 고층이라 야경을 질리도록 보지만
여기 남산으로 올라와서 보는
야경은 또 느낌이 틀리다
이 날 따라 유난히 달이 밝았다
내 미래처럼 밝았으면 좋겠다
남산타워도 찍어주고!
남산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보려면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데
우린 롯데타워전망대 간걸로 만족하련다
27,000원인가 29,000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올라가면 막상 별거 없던데..
아버지 독사진도 한 장 찍어드리고
음료수도 하나 사 먹고
난 몰랐는데 나중에 내려오고 알게 된 거지만
남사 타워 밑에 프라이빗한 카페가 있다고 한다 ㅠㅠ
빈백이 있어서 편하게 누워서 야경도
볼 수 있다는데 케이블카 막차 시간이
다 되어서 오래 못 보고 내려왔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진짜 많았는데
무례한 인간들도 많은 거 같다
아무렇지 않게 신발 신고 사람들 앉아있는
벤치에 올라가고 모여서 소리 지르거나(왜 지름?)
씨끄럽게 하는데
모든 외국인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저런 부류는 싫어..
이건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건데
조금씩 흔들리는 게 나름 스릴 있다(?)
서울 야경은 볼 때마다
뭔가 슬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화려한 도시지만
내면은 외롭고 쓸쓸한 도시다
정이 많은 거 같아 보여도 차가운 사람들이고
여유로움 없이 하나같이 바쁘게 살아간다
지하철을 타도 노래를 듣거나 자거나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총총걸음으로
쫓기듯이 걸어가는데
사람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무기력함 피곤함 지쳐있는 게 눈에 보인다
대중교통을 타면 웃고 있거나
표정이 여유로운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도 서울에서 살면서 점점 표정이
바뀌어가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서울 야경은 볼 때마다 그냥 센치해져